그 당시 "월간민화"에 강교수님은 본인이 개발한 "채색분석법"이라는 독창적인 연구방법론을 통해 강릉수보에 담긴 조형적인 구조와 패턴을 분석한 연구성과를 발표하였다. 강릉수보에는 우주만물의 탄생원리가 농축되어 표현된 만다라와 같은 우주만믈이 생성되는 경이적인 만물생성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음양오행이라는 우주탄생의 심오한 조형원리와 이를 구현하기 위한 오방색의 절묘한 배합은 물론이고 강릉수보만의 고유한 추상문양속에는 고도로 정교하게 계산된 기하학적인 구성이 돋보인다고 강릉수보의 예술적인 우수성을 높게 격찬하였다.

 자수박물관 초청강의에 수강자로 참가한 지역시민들은 깊은 강동과 더물어 조선시대 강릉규방여성들의 남다른 예술적인 감각을 이해하는 매우 좋은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 오랜만에 안부인사 겸 연구자료에 관한 자문을 위해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식사할 기회를 가졌다. 여전히 간강하시고 세계적인 미술사학자로서 면모를 잘 보여 주고 계셨다. 

 평소에 강릉수보에 담긴 독특한 문양의 근원과 뿌리를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일본 나라에 있는 황실유물보관소인 정창원의 신라유물(양탄자)을 보게 되었다.(유투브: 신라유물 보관소 정창원)

 신라에서 제작된 양탄자유물에 그려진 화조도문양이 강릉수보에 표현된 문양과 유사점을 발견하고  “지적인 호기심”이 크게 발동하여 미리 준비된 자료를 갖고 작접 찾아 뵈면서 “문양의 연관성과 조형적인 특징”의 상호비교를 부탁하였다. 

 약간의 유사요소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연일 뿐이고, 강릉수보의 조형은 시대를 초월하여 강릉지방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규방예술이라는 강교수님의 견해를 밝혀 주셨다. 일주일후에 강우방교수님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학문일기“에 ”강릉자수보자기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서 강릉자수에 대해 많은 지적인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아래 주소로 소개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좋은 글을 기꺼이 올려 주신 강우방교수님에게 감사드리며 강릉에서 다시 한번 건강한 모습으로 강교수님의 명강을 경청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