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수박물관

관람후기

꽃버선과 버선본집

작성일
12-02-12 11:59
작성자
안영갑
조회
6,279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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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크기 만한 천연염색 비단천위에 다양한 문양을 압축시켜
수놓은 후에 접어서 버선본집을 만들었다. 표현된
문양은 화조도, 화접도, 추상문양이나 길상문자 등 다양하다.
문양의 형태는 생략과 절제미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
금사를 징금수로 처리하여 소유자의 재력과 사회적 신분을
과시하기도 하며 푼사와 꼰사로 문양의 다양한 질감을 절묘하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안에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발사이즈에 맞게  한지로 된
버선본을 만들어 고이 접어 간직하면서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였다.

시아버님, 시어머님, 남편, 아들, 딸들의 명칭을 한지 버선본 위에
한글로 표기하여 사용하기 쉽게 구분하였다. 형편에 따라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버선본을 비교적 큰 사이즈의 버선본집에
일괄적으로 넣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만들어 보관하기도
하였다.

버선본집을 보노라면 장욱진화백이 즐겨 말한 압축미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장욱진 선생은 그림이 1호크기가 넘어가면
싱거워 진다고 한다. 작품의 밀도가 약해진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 어머니들은 이미 압축미의 대가들인 것이다. 미술원리를
몸소 체득한 화가들인 것이다.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외출할때 흰고무신 위에 살포시 보이는
버선코의 아름다운 선과 모습은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와 한국
산야의 부드러운 곡선을 닮은 것 같다.

화려한 색상과 자수문양의 버선본집을 보면 어머니들이 버선본을
담은 버선본집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였는지 그 이유를 금방
알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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