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여인의 벗, 거울보와 경대보
- 작성일
- 12-02-15 16:41
- 작성자
- 안영갑
- 조회
- 6,384
거울과 경대는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 까지
규방여인들이 가장 사랑한 애장품들이다.
화장품이나 빛, 화장 도구나 장신구들을 보관하고
화장을 하기 위한 여인들의 필수품이자 중요한
혼수용품이 되었다.
벽거울은 규방의 가장 보기 좋은 곳에 걸어두고
소중하게 사용하였다. 화려운 십장생 자수로
테두리를 장식한 거울보를 보면서 십장생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랬다.
남편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확인하며 희로애락의
애환을 달래는 곳이기도 하였다.
전문 장인이 솜씨를 발휘하여 제작한 나전칠기 경대는
규방의 가장 중요한 곳에 모셔져 신부에게 신혼의
아름다운 꿈을 선사하였다.
불로장생의 송학자수와 부귀영화의 목단꽃으로
치장한 자개 경대는 아름다운 규방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연급 배우였다.
자개 경대에 비스듬히 세워진 거울에는 장식적인
효과와 먼지예방을 위해 화려한 목단꽃 문양의
자수보가 씨워 있었다.
해방후 개방화와 산업화 시대를 맞이하여 규방의
거울과 경대가 누렸던 과거의 영화는 규방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규방여인의 화장은 동네의
가까운 미장원과 비우티샵이 책임을 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규방 옛여인들의 아름다운 추억이 묻어있는
자수로 장신된 거울보와 경대보는 이제 매일 아침에
방영되는 TV 연속극의 가설극장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골동품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