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칭다오=연합뉴스)
2016년 문화도시, 제주도·닝보·나라시 선정

(칭다오=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한국, 중국, 일본의 문화장관이 20일 문화도시와 예술·스포츠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뤄수강(락<各+새추>樹剛) 중국 문화부장, 요시이에 히로유키(義家弘介) 일본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이날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제7회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마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2017 칭다오 액션플랜'(칭다오 합의)을 채택했다.

3국은 이 합의문을 통해 3국간 ▲ 문화산업 분야의 교류 및 협력 ▲ 문화예술 분야 및 문화기구 간 교류 ▲ 문화유산의 보호와 계승 ▲ 3국 청소년간 교류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3국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을 통한 문화 교류·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하면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201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는 한국에서는 제주도가 뽑혔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와 나라현 나라시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3개 도시는 회의가 끝난 뒤 동아시아 문화도시패를 받았다.

3국은 또 한·중·일 예술제의 역할과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3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한·중·일 예술제 개최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3국은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세계인에게 매력 넘치는 동아시아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3국은 고령화, 환경오염 등 사회 문제를 문화의 힘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세 나라는 2016년 제8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김종덕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3국 공통의 문화자산의 하나인 효(孝) 문화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김 장관은 "새로운 효 문화는 폐쇄적인 혈연중심을 극복하고 이웃과 사회의 어른을 섬기는 보편적인 존경심을 바탕으로 세대 간 통합과 인성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2007년 9월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등 3국에서 번갈아 개최된 정례 회의체로 3국 간 문화·예술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해 왔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