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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도자기인형 전시 여는 오주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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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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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편완식이 만난 사람]전통 도자기인형 전시 여는 오주현 작가
가마속의 흙과 불 같은 뜨겁고 단단한 사랑이 좋다는 도자기인형작가 오주현. 그는 “여자 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싶어 하듯 세계인이 한국 복식도자인형을 하나씩 손에 넣고 싶어 할 때까지 가마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도자기로 어떻게 저런 질감을 구현할 수 있을까. 찰랑거리는 치마폭은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다. 비취색은 바다를 닮았다. 자연의 색이다. 약동하는 봄의 색이기도 하다. 승무의 춤동작은 한 마리의 나비다.

도자 전문가들이 한 작가의 작품에 쏟아내는 찬사들이다. 지난 8년간의 실험적 고행의 결실이다.

작업과정은 흡사 패션모델을 무대에 내보내기까지의 대장정이다. 얇게 빚은 흙이 속치마가 되어 몸체에 입혀진다. 그 위에 겉옷도 빚어 덧입힌다. 흙이 마르기 전에 일사불란하게 해야 하는 작업이다. 영락없는 사람이 옷 입는 과정이다. 디테일한 자태를 드러내기 위한 고난도의 기법이다. 도자인형작가 오주현(48)의 작업방식이다. 틀로 찍어내서는 구현할 수 없는 옷매무새와 기품까지 담아내기 위해서다. 건조과정에서도 갈라지거나 파손되기 쉽다. 더군다나 굽는 과정에선 70~80%의 작품은 버려야 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10개를 가마에 넣으면 2~3개를 겨우 건진다는 얘기다.

“흙과 불로 옷을 짓는다고 생각해요. 옷감을 만들고 염색을 하고 마름질과 바느질을 모두 한 사람이 하는 셈이에요.”

그는 자연스러운 발색을 위해 흙에 안료를 발라 굽는다. 구운 도자위에 색을 칠하는 손쉬운 방법은 한사코 마다한다. 원하는 청아하고 깊은 색을 얻기 위해 안료를 바르고 굽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4차 소성까지 가는 일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고급스러운 금색과 은색을 내기 위해선 금사와 은사를 입혀 약 850도에서 소성해야 한다. 이런 작업들도 기본적으로 1250도의 고온에서 전체를 구운 다음에 이뤄지게 된다.

“제 작품은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는 도자인형이에요. 전통도자기인 고려청자나 이조백자를 굽는 소성온도와 같아요. 초벌, 재벌, 삼벌 작업은 보통이지요.”

처음엔 가마 속 고온에서 얇게 빚어진 인형들이 무너져 내리기 일쑤였다. 흙과 불의 조절을 통해 한국적인 선의 맵시를 그대로 살려나갔다. 마치 조선 여인들이 환생한 듯하다.

전통 한복은 천연염료로 물을 들였다. 하지만 요즘엔 천연염료를 구하기가 어렵다.

“일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여려 나라를 찾아다니며 한국적인 색의 원형이 무엇인가 거리를 두고 안목훈련을 먼저 했어요. 색동옷 등 오방색의 깊은 맛을 살려내기 위한 자구책이었지요.” 그제야 염료들을 제대로 찾고 사용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그가 도자인형에 빠진 것은 외국 여행을 통해서다. 특히 독일의 마이센이나 스페인의 야도르 도자기인형에 매료됐다. 유난히 어린 시절부터 인형 놀이를 즐겼던 그에게 인형가게는 단골 방문 코스였다. 

“전통문화 코드를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내는 도자인형이 왜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라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도전의식이 발동했지요.”

도예를 전공한 그는 우선 복식사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한복만의 미감, 그리고 여인들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궁중 대례복부터 기녀의 화려한 복식까지 섭렵했다. 더불어 조선시대 궁중과 사대부, 평민과 천민에 이르기까지 생활양식 연구도 병행했다. 규범적 요소가 강한 머리모양, 장신구 등의 자료수집도 빼놓지 않았다. 화려한 복식 속에 감춰진 여인들의 내면까지 살려내기 위해서다.

“왕비가 대례복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섬세한 심리, 혼례를 앞둔 신부의 복잡 미묘한 감정까지, 여자로서의 느낌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아울러 춤과 노래 등 예능을 겸했던 기생과 무희의 삶과 애환마저도 표현하려고 했지요.” 도자인형에 시대의 여인상을 담아 내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복식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에요. 신분에 따른 복식규범도 엄격했지요. 이를 전부 도자에 녹여내는 것이 제 과제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조선조 복식은 철저하게도 오방색을 추구했다. 일반적인 도자기 색소로는 천연 염료를 사용했던 우리 옷의 색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끝없는 실험만이 타개책이었다. 흙은 고온에도 잘 견디는 백자 흙을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인형의 조형에서 조선시대가 물씬 풍겨져 나오려면 율동이 중요하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작가로서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를 모조리 찾아내어 율동의 자태를 연구했어요. 자연스럽게 조선시대 마지막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작품도 세세히 살피게 됐습니다.”

시중에 종이와 나무, 저온에서 구운 도기인형은 많지만, 조선시대의 복식을 겸비한 고온에서 구운 도자기인형은 그의 작품이 유일할 것이다.

작가는 도자기인형제작에 골몰할 때면 스스로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어려서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들이 새록새록 살아나고 흙이나, 천으로 인형들을 만들며 놀았던 그 시대로 훌쩍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고 한다. 

“조선시대 복식인형을 만들다 보면 감정이입이 돼 나도 모르게 어느 시점에선가 조선 사람이 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무당이 혼을 불러내듯 저도 작품을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을 불러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는 도자기인형이 자신의 작품으로 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한국의 대표브랜드로 우리의 아름다운 복식을 세계에 소개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틀로 찍어낸 도기에 가까운 국적불명의 인형들이 범람하고, 싸구려 복식인형들이 우리 옷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다. 이젠 여러 번의 전시를 통해 그를 알아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청소년과 외국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 입고 고궁을 거니는 모습에서 희망을 봐요. 그들이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인형을 또 하나의 한류로 알리고 향유하리라 확신하고 있어요.”

인형은 정서적 매개물이자 그 속에 추억이 담기게 마련이다. 유년기엔 일상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꿈을 대리 표현해주는 존재였다. 상상력과 꿈을 담은 가상의 자아이기도 했다. 성인에게는 아름다운 시절로의 힐링 여행의 매개체가 돼준다. 한 국가 문화상품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인형을 만들기 위한 소지와 안료, 오방색을 표현하기 위한 재료의 다양한 혼합 방법은 정답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저 늘 앞으로 나아갈 때만 조금씩 답을 주지요. 과제들이 제 앞에 늘상 있다는 것이 제가 살아가야 할 명확한 존재 이유라고 믿어요.” ‘흙으로 조선의 옷을 짓다’는 타이틀로 그의 개인전이 16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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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문체부, 문화예술, 사회적기업공모 관리자 2021-02-10 39626
공지 강릉자수 텀블백 트로젝트 가동(강릉자수 서포터스) 관리자 2021-02-10 36081
공지 [강원도민일보] 강릉자수 서포터스, 모금운동전개 관리자 2020-12-31 39637
공지 MBC강원영동 <라디오 동서남북> 강릉자수서포터즈 문현선 … 관리자 2020-12-25 39325
공지 [강원일보]강릉자수 지키기 프로젝트 가동 관리자 2020-12-24 36600
공지 강릉시의회(2020 2차 회기말)윤희주의원 자수박물관 관련 5분 자… 관리자 2020-12-19 40883
공지 [언중언]문화 강국(강원일보) 관리자 2020-12-03 40809
공지 [강원도민일보] 강릉서포터즈, 자수박물관 존속 청원 시에 전달 관리자 2020-11-12 37895
공지 [강원일보] 폐관 위기 동양자수박물관 존속 목소리 커져 관리자 2020-11-12 38421
공지 [강원일보 발언대]동양자수의 수난 관리자 2020-11-11 38488
공지 (MBC TV 영동방송, 강원 365, 7번국도) 존폐위기에 놓인 동양자… 관리자 2020-11-08 40379
공지 (기사글)강릉색실누비 작가 이덕은(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 관리자 2020-11-04 40282
공지 [기사글] 강릉시의 미래도시 이미지조사 관리자 2020-10-27 42354
공지 [기사글] 강릉 자수의 특별함 담은 2色 전시회(강원일보) 관리자 2020-10-21 40235
공지 [기사글] “국내 유일 규방공예 박물관 존속시켜야”(강원도민일… 관리자 2020-10-20 37359
공지 [강원일보 발언대] 강릉 동양자수박물관 존속돼야 한다 관리자 2020-10-16 40010
공지 [영상] 강릉자수 알리기 "강릉 싸람들" 동영상소개 관리자 2020-10-13 42254
공지 [기사글] “강릉 대표 규방문화공간 지켜달라”(강원일보) 관리자 2020-10-12 40516
공지 [영상] MBC 강원영동(TV), 강릉자수 서포터스 시명운동시작 관리자 2020-10-06 41244
공지 [기사글] “국내 유일 동양자수박물관 폐관 안된다”(강원도민일… 관리자 2020-10-05 39982
공지 [기사글] MBC강원영동: 동양자수박물관 존속되어야 관리자 2020-10-04 39876
공지 [라디오] MBC 강원영동(라디오 동서남북) 동양자수박물관 시사… 관리자 2020-09-28 39950
공지 [영상] 뷰티풀 강릉, 오감여행 무사히 마쳐 (폐막영상) 관리자 2020-09-28 39829
공지 [영상] 강릉자수, 이제는 브랜드화해야 관리자 2020-09-25 40942
공지 코로나 이후 생태적 전환 관리자 2020-09-15 35484
공지 "강릉자수" 사라질 위기, 지역자원화해야 한다 관리자 2020-09-14 38020
공지 “강릉자수 도시 브랜드화 필요”(강원일보) 관리자 2020-09-14 38732
공지 강릉자수를 도시브랜드 해야(김복자 시의원) 관리자 2020-09-12 39125
공지 [라디오] MBC강원영동 <라디오 동서남북> 동양자수박물관 … 관리자 2020-08-25 40939
공지 '강릉자수 서포터스' 신르네상스 꿈꾼다(강원일보) 관리자 2020-08-24 40388
공지 [영상] 2020 박물관 미술관 주간 기념 개막식 오프닝 소개 관리자 2020-08-15 42118
공지 강릉시 문화도시지원센터 강릉자수 서포터즈 관리자 2020-08-15 41258
공지 동양자수박물관 뷰티풀 강릉 오감여행 행사소개 관리자 2020-08-12 41041
공지 강릉자수 서포터스 탄생(강원일보) 관리자 2020-06-30 41661
공지 강릉동양자수박물관 여행 프로그램 공모전 선정 관리자 2020-06-03 43732
공지 [영상] KBS TV 강원도가 좋다(강릉자수의 매력속으로) 관리자 2020-04-21 44045
공지 경이적인 강릉수보자기의 채색분석(강우방 미술사학자) 관리자 2020-04-13 40854
공지 조선시대 민보의 사회문화적 가치: 조각보와 강릉수보를 중심으… 관리자 2020-03-07 44611
공지 강릉 보자기의 경이적인 만물생성도 萬物生成圖(강우방, 월간 민… 관리자 2020-03-03 39913
공지 "강릉색실누비" 학술논문 "한복문화"학회지에 게제 관리자 2020-02-01 43152
공지 [영상] 예술로 승화된 강원의 규방문화, 강릉자수(MBC 강원영동) 관리자 2020-01-18 43236
162 [영상] 2020 박물관 미술관 주간 기념 개막식 오프닝 소개 관리자 2020-08-15 42118
161 강릉시 문화도시지원센터 강릉자수 서포터즈 관리자 2020-08-15 41258
160 동양자수박물관 뷰티풀 강릉 오감여행 행사소개 관리자 2020-08-12 41041
159 강릉자수 서포터스 탄생(강원일보) 관리자 2020-06-30 41661
158 [강릉] 꿈꾸는 여인으로 살리라(이효재 칼럼) 관리자 2020-06-26 6977
157 강릉동양자수박물관 여행 프로그램 공모전 선정 관리자 2020-06-03 43732
156 [영상] KBS TV 강원도가 좋다(강릉자수의 매력속으로) 관리자 2020-04-21 44045
155 경이적인 강릉수보자기의 채색분석(강우방 미술사학자) 관리자 2020-04-13 40854
154 조선시대 민보의 사회문화적 가치: 조각보와 강릉수보를 중심으… 관리자 2020-03-07 44611
153 강릉 보자기의 경이적인 만물생성도 萬物生成圖(강우방, 월간 민… 관리자 2020-03-03 39913
152 "강릉색실누비" 학술논문 "한복문화"학회지에 게제 관리자 2020-02-01 43152
151 [영상] 예술로 승화된 강원의 규방문화, 강릉자수(MBC 강원영동) 관리자 2020-01-18 43236
150 야생화자수 작가 김주영 관리자 2020-01-07 9680
149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 특별전시안내(2019/12/20-2020/6/7) 관리자 2019-12-11 12098
148 나의 꿈, 자수이야기(창원문화재단 초청특별강연) 관리자 2019-11-07 1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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