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자수박물관

보도자료

경이적인 강릉수보자기의 채색분석(강우방 미술사학자)

작성일
20-04-13 14:05
작성자
관리자
조회
4,480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의 블로거에 연재된 강릉수
보자기의 채색분자료를 소개합니다. 원장이신 일향
강우방교수님께서  직접 강릉수보자기의 대표적인 
유울 3점을 채석분석하여 만물생성도가 시공을 초
월하여 탄생되는 경이적인 과정을  영기화생론이라
는 조형기호학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
별히 강릉수보자기 (3)은 동양자수박물관의 소장
유물임을 알려 드립니다.

아래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의 "블로그"로 들어 가
시면 강릉수보자기 3점에 대한 상세한 채색분석자
료가 있습니다. 보시는 분들의 관점에 따라 채색분
석자료를 통하여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얻을수가 
있을 것입니다.


동양자수박물관 소장유물인 강릉수보 1점에 대한
채색분석자료가 강우방원장님의 아래 블로거 주소
에 올라와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ilhyangacademy (강릉보자기 3)
......................................................................

Special Interview (월간 민화 게제)

《민화-한국 회화사 2천년의 전통과 미래를 그리다》
발간한 원로 미술사학자 강우방
– “‘길상’이란 울타리 벗어나야 ‘우주의 탄생’ 그려낸 진리 보여”

일향 한국미술사연구원 강우방 원장이 지난 7월 민화 학술서를 발간했다. 강 원장은 민화 속 수수께끼 같은 도상을 세계 고대예술과 국내 한국 미술사와 연계해 그야말로 종횡무진 낱낱이 분석하고 풀이한다. 원로 미술사학자가 풀이한 민화의 고차원적 의미,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무리 비슷하다고 해도, 민화에는 현실 속 사물이 없습니다. 이상 세계를 표현했기 때문이죠.” 일향 한국미술사연구원 강우방 원장(78세)의 말에 따르면, 민화 속 모란은 모란이 아니고 꽃병은 꽃병이 아니다.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을 위해 강우방 원장이 최근 친절한 답변서를 내놓았다. 그가 지난 7월 발간한 《민화-한국 회화사 2천 년의 전통과 미래를 그리다》로, 책에는 민화 속 그림에 깃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기서 이야기라 함은 보통 민화서적에서 볼 수 있는 장수, 출세 등 길상적 내용이 아닌 그림 그 자체에 대한 ‘조형적 풀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를 대중들에게 더욱 쉽게 전달하고자 민화의 도상이 완성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그려낸 그만의 채색분석법도 곁들였다. “내가 여태껏 작품을 보긴 봤는데 아무것도 본 게 없다”고 회상하는 강 원장, 그가 이번에 책을 발간할 수 있었던 것도 반세기 가까운 연구와 안목이 쌓인 현재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국내 대표 원로 미술사학자로 손꼽히는 그는 본래 불교조각사를 전공했지만 건축, 도자기, 단청, 괘불, 서양미술사까지 그의 연구 스펙트럼은 광범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을 포함한 그리스, 일본, 중국 등 세계 고대 예술의 조형 언어의 메시지는 오로지 하나임을 깨우친 그는 조형 예술의 근원을 풀어내면 모든 곳의 조형 예술이 저절로 풀린다고 말한다. 강우방 원장이 연구하고 강의하는 공간의 이름이 무본당務本堂인 이유도 “근원에 힘써 노력하면 방법이 저절로 생긴다[務本, 本立而道生]” 는 공자의 말씀을 실천해 진리를 체득했기 때문. 무본당을 찾아 그가 말하는 민화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연구 분야가 넓고, 깊으신데 수많은 주제 중에서도 하필 민화에 주목하셨습니다.

민화야말로 한국 회화사 2천 년의 금자탑이기 때문이죠. 특히 민화의 독창성은 세계적인 기준에서 견주어 봐도 무척 뛰어납니다. 민화가 가진 조형예술의 의미에 대해 실마리를 얻은 시기는 2000년 이화여대 초빙교수 시절로 고구려 벽화를 연구할 때에요. 고구려 벽화의 전개 과정을 하나씩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각 조형의 의미를 해독할 수 있었고 이렇게 풀어낸 내용에 기초해 불상 광배光背, 공포栱包의 전개 원리를 이해하게 됐죠. 이후 한국건축역사학회 초청으로 공포의 본질을 다른 논문을 발표했는데 건축학 전문가들조차 인정할 만큼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신전, 프랑스 고딕 건축 관련 내용에 대해 연구도 하고 현지에서 관련 논문으로 발표도 하는 등 전 세계의 고대예술을 연구했지만 전세계의 미술사적 콘텐츠와 비교해봐도 민화의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 원장님의 저서에 따르면, 세계 조형예술뿐 아니라 민화 역시 ‘영기화생론’과 ‘보주’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두 가지 모두 한 번에 설명하기엔 무척 어렵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우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기靈氣인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 차 있습니다. 또 다른 말로 마음, 혹은 도道라고도 부를 수도 있지요. 영기가 시각화된 것이 바로 영기문靈氣文으로 이 영기문에서 갖가지 도상이 ‘화생化生’, 즉 ‘초자연적 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보주寶珠는 대우주를 압축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석으로 알고 있지만 더 심오한 뜻이 담겼죠. 모든 조형 예술은 보주로 귀결되는데 보주도 동그란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육면체, 타원체, 덩굴 모양 등 여러 가지 형태를 띱니다. 백호나 용 그림 속 구슬모양의 문양, 요지연도나 감모여재도의 상차림에 등장하는 수많은 음식과 과일 속 씨앗모양, 흔히 꽃병으로 말하지만 만물이 탄생하는 만병滿甁 속 각종 문양, 책갑의 문양 등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결국 영기화생론이란 영기가 영기문을 이루고 영기문에서 만물이 화생하고 그 만물에서 다시 보주와 영기를 발산하여 대우주의 끊임없는 순환을 이룬다는 내용이죠.

* 모든 민화가 영기화생론에 입각해 탄생했다고 하면 반발하는 학자들도 있을 듯 합니다.

우선 마음에서부터 이 이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요, 영기화생론이란 제가 수많은 세계미술을 섭렵하면서 정립한 것이라 자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민화는 종교적인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표현 양식은 삼국시대의 무덤 벽화, 고려와 조선시대 불화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의 조형 예술품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세계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이러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조형 예술은 우리의 무의식 세계를 넓히고 영성靈性을 되찾아주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인간의 무의식 세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도교미술, 불교미술, 기독교 미술, 이슬람 미술 등 세계 주요 미술 대부분이 종교 미술이라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 그렇다면 민화도 ‘우주의 탄생, 또는 순환’이란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해외의 고대예술과 궁극으로 지향하는 바는 같을 텐데요, 우리만이 가진 독창성이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물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은데 표현하는 법이 기가 막힙니다. 일례로 책거리에 배경처럼 그려진 대나무나 매화나무가 책의 뒤에 놓인 것이 아닙니다. 책이 가진 진리의 기운이 대나무, 매화나무로 뻗어나간 것, 즉 책에서 생겨난 것이죠. 여기서 등장하는 대나무나 매화꽃 또한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영기와 보주를 의미합니다. 민화가 역원근법을 활용하는 것도 먼 곳의 사물을 크게 표현함으로써 화면을 압도하는 효과를 낼뿐더러 현실과 다른 세상을 표현하려는 의지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사물 간 관계가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예가 만병으로 그릇에서 다른 그릇이 나오거나 사당이 화생하는 모습은 생명력으로 가득 찬 만병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민화가 상식을 벗어나 초현실적 화면을 구성한 것은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화면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또 민화는 동심어린 표현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그림은 편견에 갇힌 우리의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세기말 그 암울한 시대에 선조들이 전국적으로 밝고 개성적인 민화를 대대적으로 그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할 따름입니다.

* 민화가 한국회화사 2천년의 금자탑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그 긴 역사가 민화에 집결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은 2천년 이상입니다. 구석기 시대의 미의식까지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죠. 너무도 광범위해 일단 2천년이라고 표기는 했지만(웃음) 어쨌든 미의 역사가 축적될 수 있었던 것은 화원제도 때문입니다. 삼국시대의 신라에는 전채서典彩署, 고려시대에는 도화원圖畫院, 조선시대의 도화서圖畫署는 앞선 화원 제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화제작도 도화서가 담당했습니다. 즉 삼국시대 화원의 독자적인 표현 양식이 고려를 거쳐 조선으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그대로 축적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쌓여 온 전통이 19~20세기 전반에 화가들의 자유로운 예술 표현에 대한 욕망으로 불타올라 이루어진 그림이 바로 민화인 것이죠.

* 민화에서 고대 예술의 의미와 역사를 읽어내셨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렇다면 민화 공부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20대부터 민화에 관심은 있었지만 그때는 민화의 그림이 도통 무엇인지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간 민화에 대해 꾸준히 조사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민화전시가 개최되면 방문해 사진도 촬영하고 자료 수집도 열심히 했죠. 해외의 고대 예술과 비교도 해보고…계속 공부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민화가 보이기 시작했죠. 이제 연구 내용을 쓸 때가 됐다 싶어 <월간미술>과 월간<민화>에 연락해 그 내용을 총 2년 10개월 동안 연재했습니다.

* 현재 민화붐입니다. 작가나 학자의 입장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나한테 와서 강의를 들어야지!(웃음). 지금 안타까운 것이민화 속 갖가지 도상 등 표면적인 내용이나 공모전 수상,
전시 등 형식적인 것을 좇는다는 거예요. 대부분 민화의 본질은 관심을 갖질 않습니다. 제가 연구한 민화의 근원을 파악하기까지의 과정은 너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 쉽게 배우려 하지 않고요. 수많은 노력을 거쳐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기쁨은 말도 못합니다. 민화가 가진 고차원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일본 학계에서 정의한 것을 여전히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회화사 전체를 올바로 보지 못하면 민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전해지는 작품을 토대로 한국 회화사의 주류를 꼽아 보면 ‘고구려벽화’, ‘고려와 조선시대의 불교 회화’, ‘사대부와 화원의 그림’, 마지막으로 ‘민화’를 들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사대부와 화원의 그림’에 한정되어 있죠. 우리는 민족의 고유한 표현 양식이 담긴 민화의 정의를 새로이 정립해야 합니다.


profile
강우방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 후 일본 교토와 도쿄의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를 연수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과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 관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역임했으며 경북대학교,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미술사를 강의한 바 있다. 2005년 일향 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했으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그의 연구실에서 새로운 주제로 미술사학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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