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鳥)

새에 관한 문양으로는 학, 봉황, 기타의 새들이 있다. 학 문양은 거의 대부분이 소나무에 앉아있거나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학을 묘사하고 있다. 소나무와 학이 서로 짝을 짓게 된 것은‘학수천년(鶴壽千年) 송수만년(松壽萬年)’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고래로부터 있어온 길상 관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봉황은 수컷이 봉(鳳)과 암컷인 황(凰)을 함께 이르는 말로 상상의 새이다. 봉황은 고상하고 품위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 왕비에 비유되기도 하며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상서로운 새로 여겨져 궁궐의 무양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 밖에도 봉황은 귀인들의 예복이나 장신구 또는 가구, 공예품 등 여러 방면에 문양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원앙문은 부부간의 정조와 애정 또는 백년화목, 아름답고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동물(獸)

동물에 관한 문양 가운데 사슴과 거북을 보자면, 사슴은 미려한 외형과 온순한 성격을 가진 동물로 예로부터 선령지수(仙靈之獸)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슴은 우애의 상징으로 간주되고 십장생도에 등장하는 것을 보아 장수의 상징으로도 여겨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슴 녹(鹿)이 록(祿)과 발음이 같은 것에 연유하여 사슴을 복록(福祿)과 제위(帝位)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문양에 등장하는 거북은 입으로 서기(瑞氣)를 내뿜는 모습을 그린 것이 많은데 이것은 신령한 동물 또는 상서의 징후를 상징하는 것이다. 거북은 용두와 같은 벽사(?邪)귀면(鬼面)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꽃(花)

꽃에 관한 문양으로는 연꽃, 국화, 매화, 모란 등이 있다. 연꽃은 꽃과 열매가 함께 나란히 생겨나고 또한 뿌리가 사방으로 널리 퍼져 같은 뿌리의 마디마디마다 잎과 꽃이 자라는 생태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연꽃은 생명의 창조와 생식번영의 상징이며 원앙과 함께 등장할 경우 남녀, 길상, 행복, 부부, 화목을 상징하기도 한다.
국화는 늦은 서리를 견디면서 그 청초한 모습을 잃지 않음으로 인해 길상의 징조 또는 상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고 고상함과 품위와 장수를 의미하기도 한다. 매화는 이른 봄에 홀로 피어 봄의 소식을 전하고 맑은 향기와 우아한 신선의 운치가 있어 순결과 절개의 상징으로 널리 애호되었다. 모란은 당나라 이래 번영과 부귀 길상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졌다. 모란 문양은 장미와 함께 배치하여 부귀장춘(富貴長春), 수석이나 복숭아와 더불어 장명부귀(長命富貴), 수선화와 같이 그려 신선부귀(神仙富貴)의 의미를 표상하기도 한다.

곤충(蟲)

벌레에 관한 문양으로는 나비, 벌레 벌 등이 있다. 나비는 장자의 호접몽(蝴蝶夢)과 관련되어 즐거움의 상징이 되었고 남녀 화합의 의미도 있다.
나비가 덩굴식물과 함께 그려지는 경우는 자손 창성(昌盛)과 익수(益壽)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