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수(韓國刺繡)

한국 자수 예술은 기본적으로 중국 견직물 생산에 영향을 받았고, 한국 자수가들은 또한 요와 몽고 같은 중국과 한국 사이의 지역에 거주한 인종으로 연관된 민족에게서 중요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 자수의 발달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견직물과 수 놓여진 복식은 기원전과 기원후 1세기에 한의 교역을 통해 한반도에 소개되었다. 한편 삼국시대(300-668) 불교의 전래는 좋은 자수의 생산과 소비에 강한 자극을 주었다. 비록 한국 자수가들은 중국과 북서쪽 주변국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문양과 기술을 사용하였지만, 독특하고 고유한 특징을 창조하기 위해 이들 양식과 기술을 빠르게 동화하고 해석하였다. 전통적으로 한국 자수가들은 대규모 작업장이나 궁중의 작업실에서 일한 중국 자수가들이 보여주는 세련된 기술이 부족하였다. 그러나 기술력에 무관심한 한국 자수가들은 오히려 더 큰 개인주의를 표현할 수 있었고., 현존하는 한국 자수들은 종종 자수가의 개인 정신을 드러내준다. 단단하게 꼰 실의 사용은 한국 자수가들의 특징을 상징한다. 중국 자수가는 전형적으로 꼬지 않은 푼사를 사용한 반면(표면이 평평하고 바탕천과 차이를 최소화시키는), 한국 자수가는 부드러운 바탕과 감촉에서 대조가 되는 광택이 적은 꼰사를 선호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한국 자수의 특성의 동기에 대해서는 증거가 적지만, 꼬여진 실이 보다 튼튼하며 푼사보다 덜 닳기 때문에 선택한 실용적인 이유로 보인다.
한국 자수 예술은 재료, 기술, 스타일에서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뉠 수 있다. 궁중 자수(궁수)는 우아함과 기술적 세련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리고 민속 자수(민수)는 다소 거칠고 즉흥적인 성격으로 구별된다. 궁수는 최상급 견사를 사용한 상류층 작업소에서 나타나는 특수 기술과 상의원(尙衣院)에서 일하는 전문적인 공인으로 대표된다.
반면 민수는 집에서 제작된 실을 이용하여 특정 집안이나 지역에서 만들어질 여인의 가내 공예이다. 혼례복, 자수병풍, 흉배, 가구와 복식 장신구는 한국 자수가들의 기술과 상상력을 드러낸다. 그러나 조선 궁중 바깥에서 자수는 소규모의 가내 활동으로 남아 있어서, 기본적으로 베게 끝 부분이나 수저집, 지갑 등 가내 장식에 한정되었다. 그러한 물품들은 전통적으로 굵은 민수로 되어 있고, 궁수에 쓰인 것들보다 더 두껍고 거친 가내수공용 실과 염색된 견사를 이용하였다. 수 세기 동안, 궁수와 민수로 작업한 유능한 자수가들은 독특한 한국 자수 양식을 창조하였다. 특히 중국의 형태와 규제에서 벗어난 고유한 한국 전통을 자각하고 다른 예술 형식의 개화를 목격한 시대인 18세기의 한국 자수는 한국 지역의 도안 개념과 심미적 감수성을 보다 잘 표현하는 활발한 문양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20세기 한국의 자수가들은 동시기 세계의 생활 스타일, 심미적 선호도, 후원자의 특정 패턴에 맞추어 자수 예술을 발달시키면서 전통적인 기술, 형태, 문양, 양식적인 관습을 계승하고 보존하였다. 한국 자수는 지금도 살아있고 역동적인 예술 형식으로 남아 있다.